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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3 18:16

종착역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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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도 다 지나가고 새싹들이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고개를 삐죽삐죽 내밀고들 있다. 아직 거리 한 귀퉁이엔 지난 겨울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었지만 그 마저도 한 낮의 햇볕에 곧 휩쓸려 가버릴 듯 싶었다. 아침 공기는 거리의 사람들의 입을 간간이 붉게 물들였지만 그들의 발걸음엔 활기가 넘쳤다. 강현은 생전 처음 접하는 서울 풍경에 현기증이 날 듯 했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 형 집으로 올라온 것이다. 강현의 부모님은 강현이 8살 되던 해에 3형제만을 남기고 눈을 감으셨다. 당시 그의 큰 형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나선 신입 사원이었고 둘째형은 군엣 전역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다.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은 그들 삼형제를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했지만 강현의 형들이 이미 장성한 뒤였기에 큰 여파가 있지는 않았다.

 

두 형들은 늦동이인 강현을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귀여워했다. 하지만 학업 때문에 강현과 함께 보낸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장례가 끝난 후 강현의 큰 형이 강현을 데리고 서울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려 했을 때 강현은 부모님의 유언을 들어 거절했었다. 강현의 부모님은 돌아가시기 전에 강현을 마을 뒷산의 조그만 암자에서 생활하는 어떤 도사에게 거취를 맡겼다. 강현이 그에게로 갈려고 준비하고 있던 도중에 상을 맞아 늦춰졌지만 어린 강현은 그 암자에 가서 생활하는 것이 부모님의 유명이라 여겼다. 그가10여년간 그 곳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그의 두 형조차도 모른다. 10여년 동안이나 그들 사이의 소식은 거의 끊겨있었다. 처음엔 형들이 동생이 간 암자로 찾아갔지만 그 곳에서 계속 거부되더니 어느 날 부턴 아예 거처를 옮겨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1년에 한 두 차례 간간이 편지를 보내와 무사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가을에 중학교 검정고시 합격 서류와 함께 고등학교 진학을 알아봐 달라는 편지가 온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 3형제는 10여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되었다. '띵동' 수희는 설거지하던 손을 닦고 현관으로 향했다. 인터컴 안으로 낯선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누구세요?" "이상현씨 댁 아닌가요?" "맞는데요." "동생입니다." 수희는 순간 당혹감에 어깨를 움찔거렸다. 자신의 시동생을 자처하는 낯선 소년에 대해 황당함까지 느껴졌으나 순간 시동생이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조만간 올 예정이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잠시만요." 수희는 다급히 문을 열어주고서 마당으로 뛰쳐나갔다. "막내 도련님이세요?" "예, 형수님." 수희는 새삼 놀랐다. 그녀의 눈에 비친 강현은 키가 175센티 정도에 호리호리한 몸매, 새하얀 고운 피부, 얼굴에는 잡티 하나 없어 고생이라곤 생전 해 본적이 없는 귀공자 같았기 때문이다.

 

10여년 동안 산에서 노인과 단 둘이 산 것으로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강현은 아랫도리 한 곳으로 전신의 힘이 집중되는 것을 느끼곤 긴장했다. 자신의 눈앞에 앉은 형수의 볼록 튀어나온 앞가슴과 반바지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팬티라인은 그의 어린 이성을 일깨우고 있었다. 사실 그의 형수가 앞장서 집안으로 그를 데리고 들어올 때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 톡 건드리면 튕길 것 같은 피부에 그는 그녀를 덮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느냐고 고생했다. 그녀는 애 셋 딸린 30대 중반의 유부녀라고 하기엔 너무 어려 보이고 예뻤다. 2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그녀는 동안이었고 눈가의 주름살마저 없었다. 집안이어서 가벼운 차림의 그녀는 아랫배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허리 역시 처녀의 그것 마냥 잘록했다.

종착역 (1부) 게임은 최고일 때 그만 두는 것이 좋다. 혼자라는 것은 남들과 다르다는 뜻이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혼자라는 뜻이다. 결혼에는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속박이라는 양극(兩極)이 들어 있다. 종착역 (1부) 우리 모두는 변화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은 돈이 마침내 사라질 때까지 이 사람 저 사람 손으로 돌리는 예술이다. 종착역 (1부)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를 식별하라. 외모는 첫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한다. 종착역 (1부) 무엇이든 플러스 발상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면역성이 강하여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 리어카를 끌고 어데론가 바쁘게 가시는 허리굽은 그 할머니의 뒷모습... 잠시의 행복이나 웃음보다는 가슴깊이 남을수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종착역 (1부) 거슬러오른다는 건 또 뭐죠 거슬러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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