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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8 16:16

고속버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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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가 조금 넘어 좌석버스에서 쏟아지듯 벗어난 나는 화악 부딪혀 오는 12월의 어둑어둑함과 한동안 내안에 맴돌았던 뜨거운 기운을 가시게 하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경부고속도로 부산행 고속버스표를 티케팅하러 고속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부스쪽으로 걸어갔다. 92년... 12월 10일... 6시20분 기말고사땜에 한동안 잊고 있던 공복을 속이려 터미널 안에 있는 중국집에가서 간단한 요길 한 후 7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대기하는 곳으로 갔다. 버스는 20분만에 한 대씩 있었고,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드문드문하였다. 지금은 우등버스가 있어, 운전석 뒤쪽에 있는 의자는 팔걸이로 좌석을 갈라놓았고, 맞은편에는 한명만 앉을 수 있게 하여, 낯선 이방인과의 스킨쉽을 사전에 차단하였지만, 그땐 운만 좋으면 상쾌한 스킨냄새가 나는 여인의 암묵적인 합의하에 그녀의 측면쪽을 공략하며, 즐길(?)수 있었다.

 

물론 알다시피 둘이 앉으면 서로의 팔과팔이 다리와다리, 허벅지와허벅지가 맞닿은 채 목적지까지 지루하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모든게 좁디좁은 의자때문이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물론 지독한 결벽증이 있는 여자들이나 전방에 있는 애인을 면회하고 다른 남자의 접근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경운 그 좁은 의자속에서도 피할건 다 피하니까 제외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체념한 듯. 아니면 모르는척 하며 남자쪽에서 시도하는 스킨쉽에 대한 흥분을 약간씩 즐기며 도가 넘지 않는경우까지 허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집에 내려갈때마다 고속버슬 타기전에는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흥분도 되고, 내 옆자리엔..... 남자가 아닌, 그렇다고 할머니도 아닌 여자가 앉아있길 기도하는 심정이 되고 그런 생각이 몸속을 흥분으로 휘몰아 넣고, 전율을 일으키게 한다. 15분전에 고속버스가 대기하기 위해 플랫폼으로 들어왔고, 내가 타야할 그 고속버스를 사람들이 타기 시작한다. 흥분되는 몸을 이끌고 화장실에 갔다가 한참동안 흥분이나 쌓여온 욕정(긴장)을 풀고 난 후 차가 출발할 때쯤이 되어서야 일간스포츠랑 귤한묶음을 사 들고 36번좌석으로 갔다.

 

내 자린 맨 뒷좌석으로부터 두 번째 앞에 있는 버스문이 있는 열 창문쪽이었는데. 내 옆자리엔 나또래의 군바리가 먼저 앉아 있었다. 팔의 휘장에는 파란 운석같은 별이 있는걸로 보아 청성부대에 있는 상병이었다. 대충 군생활이 주는 힘겨움을 이겨내고 마지막으로 남은 분대장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휴가를 받아 부산에 있는 집으로 가는 모양인데.. 난 그친구에게 창문쪽 자리가 내자리임을 말한 뒤 그친구가 무릎을 의자쪽으로 당겨 공간을 만드는 사이 그곳을 지나 의자에 앉았다. 그순간 난 흥분과 설레임이 사라지고 이친구의 몸이 내의자쪽으로 쏠리지 않기만을 바랐다.

고속버스 (2부) 게임은 최고일 때 그만 두는 것이 좋다. 고속버스 (2부) 혼자라는 것은 남들과 다르다는 뜻이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혼자라는 뜻이다. 결혼에는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속박이라는 양극(兩極)이 들어 있다. 고속버스 (2부) 우리 모두는 변화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고속버스 (2부) 금융은 돈이 마침내 사라질 때까지 이 사람 저 사람 손으로 돌리는 예술이다. 고속버스 (2부) 행복한 자와 불행한 자를 식별하라. 외모는 첫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한다. 고속버스 (2부) 무엇이든 플러스 발상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면역성이 강하여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는다. 고속버스 (2부)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 리어카를 끌고 어데론가 바쁘게 가시는 허리굽은 그 할머니의 뒷모습... 잠시의 행복이나 웃음보다는 가슴깊이 남을수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한 친구이고 싶습니다. 고속버스 (2부) 거슬러오른다는 건 또 뭐죠 거슬러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달리 말하면, 집중력 또는 통일성이라고 합니다. 고속버스 (2부) 여기에 '창조놀이'까지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진짜 '행복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미리 앞서서 미래로 가 있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야. 그것 또한 나의 진정한 현재 모습을 잃어버리는 거니까.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는 신체가 아닌 평화가 치유의 척도라는 것이다. 고속버스 (2부) 격려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런생각을 하는 그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떨어져 가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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